본문 바로가기
일상

교동면옥

by mangojooin 2024. 9. 22.

어느 해보다도 뜨거웠던 여름이 가고 가을이 찾아왔다.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진다는 열어서 번째 절기 '추분'도 같이 왔다. 

추분을 즈음하여 논밭의 곡식을 거두어들이고 잡다한 가을걷이를 했었다고 한다. 추분이 걷어낸 더위가 사람들을 밖으로 나오게 했다. 미세 먼지 하나 없는 깨끗한 파란 하늘과 시원한 바람 늘 기다리던 계절이 아닐까 싶다.

이즈음 쌀쌀해진 날씨에 늘 생각나는 건 갈비탕! 보글보글 끓는 갈비탕의 국물을 먹고 싶어졌다.

마침 주말이라 쉬고 있는 친구를 불러내어 여기저기 찾다가 자주 갔던 교동면옥으로 가기로 결정했다.

우리 집 근처에 교동면옥이라는 냉면, 갈비탕 전문 식당이 있다. 파밀리에 아파트 바로 앞에 코다리 전문점 옆에 위치한다! 여름에는 냉면, 쌀쌀해지면 갈비탕을 먹으러 갔다.

주말 저녁 시간에는 늘 한산한 것 같다. 점심시간은 좀 붐벼서 점심 시간대는 피해서 간다. 입구부터 느껴지는 깔끔한 인테리어에 들어가면 사람들이 꽉 차 있다. 대부분 가족 단위의 손님이었고 나이 지긋하신 어르신 손님들이 많은 편이다. 매장은 엄청 넓다. 바로 정면에 보이는 가마솥 안에는 육수를 끓이고 있다. 파, 인삼, 갈빗대를 넣고 팔팔 끓이는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이런 모습을 보니 육수에 대한 믿음이 생겼다. 주방은 개방형 주방으로 다 공개 되어있고 직원분들이 분주하게 준비하고 있다. 주방 내부는 깔끔하게 정리 되어있는 것 같다. 안심하고 먹을 수 있을 듯하다.

테이블에 앉으면 후추, 소금, 수저, 식초와 겨자소스가 있는데 식초와 겨자소스는 개별 소포장 되어있어서 정말 깔끔하니 좋았다. 그리고 테이블오더로 주문하면 되는데 설명이 잘 되어 있다.

나는 가마솥 갈비탕, 친구는 교동특냉면을 시켰다. 갈비탕은 15,000원, 교동특냉면은 15,000원이다. 가격은 평범한 듯하다. 입구 쪽으로 보면 셀프 코너와 온 육수는 셀프로 먹을 수 있다. 냉면은 안 먹지만 갈비탕 국물과 같은 가마솥 육수로 끓여 나와 또 다른 맛이 있다. 맛이 진하거나 특별하진 않아서 식전에 먹기 좋았다. 후추를 좀 뿌려 먹어도 좋다.

팔팔 끓여나온 갈비탕은 큰 갈빗대가 두 대가 들어있다. 공깃밥이 같이 나오고 밑반찬이 꽤 많이 나오는 편인 거 같다. 찬으로는 김치와 깍두기가 나온다. 밑반찬 중에서는 깍두기가 맛있었고 나머지는 평범했다.

가위와 집게로 살을 바르다 보면 푹 끓인 건지 엄청나게 잘 발라진다! 큰 갈빗대의 손질을 다 하고 보면 고기의 살밥이 참 많다는 생각이 든다. 남는 게 있을까? 살을 다 발라주고 같이 나온 육장에 찍어 먹으면 더욱 맛있다. 혹시나 맵게 먹고 싶으면 갈비탕 다대기를 따로 시키면 따로 준다. 같이 나온 김치와 깍두기랑 같이 먹으면 쌀쌀한 날에는 이만한 게 없는 것 같다~

친구가 시킨 교동특냉면도 소개하자면, 토요 미식회에 소개된 속초 명태회를 올린 육전냉면이다. 고명을 옆으로 치워 잘라주고 기본으로 나온 면을 먹어준 다음 식초와 겨자를 기호에 맞게 넣어주면 좋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 냉면 면이 얇은 걸 선호하는데 여긴 좀 도톰하다. 클로렐라가 들어간 면인지 면색이 초록색이다.

가위로 잘 잘라 비비다 보면 짤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는데 살짝 들어간 냉면 육수가 좀 조절해 준 듯! 짜지 않고 조화롭다.

면도 잘 풀어지고 양도 거의 2인분 양인 것 같다.

한접시 얻어먹어 보니 면도 잘 삶아졌고 비빔냉면의 소스와 명태회의 감칠맛이 너무 좋았다. 명태회만 따로 먹어도 쫄깃쫄깃하니 맛있다~

뭔가 아쉬워 육전도 뒤늦게 시켰었는데 냉면 고명이 육전이라 괜히 시켰나 싶다가도 따뜻한 육전은 또 다르지 않을까 해서 시켜봤다. 가격은 9,000원이고 고기가 부드럽고 계란옷이 참 간이 잘돼 있어서 그냥 먹어도 맛있었고, 육장에 찍어 먹으니 더 맛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조금 더 빠삭빠삭하게 구워 나와줬으면 좋았겠다 하는 바람이다~ 그래도 부들부들하니 맛이 좋았다. 같이 나온 파채와 먹으면 또 다른 맛이다.

교동면옥은 계속해서 신메뉴들을 내는데 작년 겨울에 너무 맛있게 먹었던 만두전골도 곧 판매 예정이지 않을까 싶다.

교동 손만두와 굴림만두, 채소들이 같이 들어있는데 칼칼한 육수랑 먹으면 엄청 맛있다!

만두와 채소를 다 먹으면 칼국수와 죽사리도 넣어 먹을 수 있는데 죽사리가 진짜 맛있다. 계절 메뉴라 아마 지금쯤 볼 수 있지 않을까 한다. 빨리 재판매해 줬으면 ~ 

여름철 7~8월쯤 되면 늘 웨이팅이 있었는데 날이 조금 추워졌다고 이제는 웨이팅하는 모습은 볼 수 없다. 그래도 꽉 차 있는 매장을 보면 맛이 보장된다는 뜻 같다~ 교동면옥 용인점은 작년에는 하지 않았던 이벤트들을 자주 하는 모습이 보인다.

혹시나 알림이 올까 도도포인트도 가입해 놓고 기다리는 중!

입구에 쇼케이스에 보면 메뉴들을 포장 판매도 하고 만두와 명태회는 또 따로 개별 판매도 하고 있다. 명태회를 살지 고민하다가 양이 좀 많아 보여 고민 뒤 나중에 사야겠다 싶어 오늘은 패스했다. 만두는 냉동으로 20개짜리를 판매하는 듯하다.

만두 설명을 보아하니 국산 돼지고기에 6가지 야채로 꽉 채운 소가 들어있다고 한다. 나중에는 불고기와 만두를 먹어봐야겠다.

이전에는 2층에 카페가 있었던 거 같은데 카페는 더 이상 운영하지 않는 듯하다~ 밥 먹고 나면 할인도 해주고 좋았는데 아쉽다.

이렇게 보니 여름도 한순간에 확 지나가는 것 같다. 지겹게도 더웠는데 시원해지니 이제 살 것 같지만 또 추워지겠지?

그래도 이번 여름도 잘 견뎌냈다. 유난히 더 길었던 것 같은데 가을도 그만큼 더 길었으면 하는 바람이다.